I came across a short but impactful interview video with Rick Rubin. A few weeks later, I happened to find his book at a bookstore and decided to pick it up. Although I consider myself to read a diverse range of books, I realize that my reading has been particularly lacking in books by authors in the arts.
I had heard of Rick Rubin once or twice but didn’t know much about his profile. The profession of a music producer is quite unfamiliar to me and not something I had much interest in, so I didn’t have high expectations about whether his book would resonate with me.
While I have a few acquaintances in the music industry, my interactions with them are very rare. Unlike other fields of art, I often feel a sort of barrier when conversing with musicians. Perhaps it’s due to the nature of their work, which often involves creating a narrative within a specific timeframe, contrasting with visual art, where compressed and fleeting experiences are more important.
Just as anyone can find shared values across seemingly unrelated fields of art or science, Rubin’s book contains both easily overlooked content and deeply resonant insights. Reading it felt like having tea with a meditation guru, listening to his experiences and insights firsthand. In these times, when finding someone to have in-depth conversations with about seemingly impractical topics is becoming increasingly difficult, this book was like a breath of fresh air. It’s a book I will definitely revisit after some time.
While writing this, I learned that this book is currently ranked number one in the Popular Psychology Creativity & Genius category on Amazon in the United States. It’s both admirable and somewhat bittersweet to see how American society values creativity as a goal of self-actualization and a measure of success.
창조적 행위:존재의 방식 – The Creative Act : A Way of Being
위대한 예술이 과연 순응에서 나올 수 있을까?
우리의 고유한 관점을 부정한다면 과연 예술가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릭 루빈의 인터뷰 영상을 우연히 보고 몇 주 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집어들었다. 평소 꽤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예술계 저자의 책은 독서량이 특히 빈약하다.
릭 루빈이라는 인물은 어디선가 한두번 들어봤지만 자세한 프로필은 몰랐고, 뮤직 프로듀서라는 직업 자체가 내겐 관심밖의 생소한 영역이라 저자의 책이 과연 내게 설득력이 있을지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음악계 지인이 몇몇 있긴 하지만 그들과의 교류는 아주 드문 편이고 타 예술계통과 달리 대화에서 어딘가 벽이 느껴지는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시간적 프레임 내에 서사적 결과물이 완성되는 음악작업은 압축적이고 찰나적 경험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시각작업과의 차이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이나 과학 뿐 아니라 어느 동떨어진 영역이라도 일정부분 서로 공유되는 가치가 있다. 저자의 서문에 쓰여진대로 이 책에는 그냥 흘려보낼 내용도, 가슴깊이 와닿는 내용도 있다.
마치 명상 구루와 티타임 중에 그의 경험과 통찰을 직접 전해듣는 기분을 느꼈다. 현실적인 가치가 없는 주제에 관해서는 밀도높은 대화를 나눌 상대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에서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었다. 시간이 흘러 반드시 다시 한번 읽고싶은 책.
이 포스트를 쓰며 알게된 사실은 이 책이 미국 아마존 Popular Psychology Creativity & Genius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창의성을 자아실현의 목표이자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미국사회의 측면이라 부러우면서도 씁쓸하다.
위대한 예술이 과연 순응에서 나올 수 있을까? 우리의 고유한 관점을 부정한다면 과연 예술가의 존재목적은 무엇인가?
예술의 위대함은 직관적인 차원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당신의 자기표현이 관객들에게도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내 작품이 그들의 가슴에 닿는다면 내 목소리가 전해졌는지, 이해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당신 작품을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자. 그런 생각은 예술에도 관객들에게도 방해가 된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거나 느껴야 하는지 정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위대한 예술은 자기 표현의 자유를 통해 만들어지고 개개인의 해석의 자유를 통해 받아들여진다.
어릴 때 자기 감정을 이해하고 특별히 여기라고 배운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교육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민감성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순종하라고 요구받는다. 세상의 기대를 따르라고 배운다. 우리의 타고난 독립심은 길들여지고, 자유로운 생각은 억압받는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탐구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련의 규칙과 기대가 주어진다. 이 시스템은 우리에게 전혀 이롭지 않다. 시스템은 우리 개개인을 억압함으로써 그 존재를 유지한다. 특히 독립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표현을 방해한다. 예술가의 임무는 남들에게 맞추거나 일반적인 생각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프리즘. 우리는 변화하는 자아의 여러 버전으로 살아간다. ‘진정한 자신이 되라’는 말은 너무 광범위해서 별로 쓸모가 없을 수 있다. 예술가인 나, 가족과 함께하는 나, 직장에서의 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나, 위기나 평화 시기의 나, 혼자 시간을 보낼 때의 내가 있을 수 있다. 환경에 따른 변화 외에도 우리는 내면에서도 항상 변하고 있다. 기분, 에너지 수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 이전의 경험, 배고픔이나 피곤함의 정도에 따라. 이 모든 변수가 모든 순간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만든다.
모든 작품이 우리의 모든 면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