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정통 사천음식. 흑백요리사 박은영 셰프덕에 한국인들에게 유명해졌지만 홍콩에서는 유명세 떨친지 꽤 된곳. 이미 방송 끝난지 많이 지난 24년 11월 말 방문이었음에도 홀에 한국인 2-3팀을 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가 70년대 럭셔리 아방가르드에 서버들은 비동양인들 위주로, 어딘가 힙해보이고 싶어 상당히 노력한 공간이다. 분위기, 음식 모두 좋고, 서버나 매니저도 전반적으로 친절하다.


주문한 메뉴들 @그랜드 마제스틱 시촨
– Sichuan pepper Shredded Chicken
– Smacked Cucumber
– Chilli Oil Beef Slices
– Chilli Oil Pork Wontons
– Pickled Mustard Fish (酸菜鱼 Suan Cai Yu)
– Kung Pao Chicken
– Stir Fried Green Beans


(뒤늦게 확인해보니 잔술 메뉴밖에 못찍었다…)
평소 즐기던 사천 요리 중 몇개는 이곳에 없어서 주문을 못했지만, 그래도 메뉴 구성이 꽤 준수하다.









특히 솬차이위(酸菜鱼) 라는 생선메뉴는 꽤 오래전부터 차이나타운 가면 즐기던것인데, 너무 오랜만에 맛봐서 향수자극, 감동했다. 민물고기 특유의 잡내도 잘 잡고 사천 특유의 Green Sichuan peper(téngjiāo 藤椒) 향이 너무 잘 어울리는 최애메뉴. 어딜가도 있는 Beef tongue 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주문한 메뉴 모두 무난하고 몇개는 훌륭했다.
계산 마무리에 매니저는 우리가 한국인임을 확인하고는 (박은영 수셰프가 부재중임에도) 한국인 주니어 수셰프를 불러내 인사를 시켜줬다. 매니저의 응대 스타일이 다소 적극적인 어메리칸 스타일인데, 방송탄김에 확실히 한국인들한테 서비스하자는 마인드인듯. 인사온 주니어 수세프분은 당시 흑백요리사 시즌2에 지원고려 중이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화면에서 보면 반가울것 같다. (그런데 이분과 전날 모수에서 와인 추천해준 소믈리에가 룸메이트라 해서 깜놀.)

Downside:
거의 모든게 다 좋았지만 서비스차지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결제단계에 은근히 팁을 요구해 불쾌했다. 언제부터 팁문화가 홍콩 요식업계에 스며들었나 싶어 로컬 지인에게 물어보니 (비싼 와인이나 캐비어라도 공짜로주면 모를까) 개무시해도 된다하니 팁은 주지말자.
나중에 찾아보니 이 식당은 Black Sheep Restaurants 라는 그룹에서 운영중인데 지난 몇년간 홍콩에서 방문한 수많은 레스토랑 중에 (호텔을 제외하고) Motorino 와 Grand Majestic Sichuan 두군데서만 팁을 은근히 요구했던 기억으로 미루어, 이 그룹사의 일관적인 운영정책으로 추정된다.
팁을 받을거면 서비스차지를 빼든지 둘 중 하나만 하길. 마땅히 오너가 직원에게 지불해야하는 비용을 은근히 고객에게 전가하는 역겨운 미국식 팁문화를 동양에서는 발못붙이게 보이콧이 필요하다고 생각함.